Ⓒ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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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를 시작으로 브라이덜 샤워, 워크숍 등 2023년에도 끊이지 않는 행사 스케줄이 계속된다. '모임의 민족'답게 프라이빗 레스토랑부터 연회장까지 두루 만족시킬 장소를 물색해봤지만, 성능 좋은 스마트 TV와 취사 시설은 물론, 감성까지 겸비한 장소를 찾긴 쉽지 않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인근에 위치한 도시산장2.0은 빨간 기와지붕의 구옥에서 운영하던 공유 주방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감성'에 열광하는 세대들의 취향을 반영한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건물의 뒤쪽 면은 시원한 통창이 돋보이는 다목적 공간과 개인 파티션이 마련된 데스크존이 준비되어 있다. 온화한 무드의 바닥재와 갖가지 소품이 진열된 선반이 낯설지 않은 익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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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신축건물로 새롭게 태어난 도시산장2.0은 과거 호스트가 외부의 주방을 빌려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모임과 만남을 만들었던 이 공유 주방은 서울 한복판에서 누릴 수 있는 구옥의 정취와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으로 기존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새롭게 건물이 들어서면서 오래된 주택의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건축주는 '도시산장'이 가진 주방 중심의 프로그램이 계속되길 바랐다. 프레그먼트 스튜디오는 호스트와 게스트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주방의 풍경을 온전히 바라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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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1층은 그로서리마켓인 슈퍼수퍼서울이 자리한다.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부터 생활용품, 식재료까지 조화롭게 진열한 큐레이팅이 돋보인다. 햄, 치즈 등 파티를 위한 식재료부터 전통주, 내추럴 와인 등 주류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취향의 방문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 즐비하다. 슈퍼수퍼는 좁은 공간에서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도록 높낮이를 달리한 가구들과 주방 선반들을 구성했다. 2층 도시산장 A타입(12인)은 다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유 주방이 펼쳐져 있다. 워크숍, 회의, 취미 모임을 위한 다양한 식기와 조리도구, 양념류를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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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도시산장 B타입(8인)은 용산 골목을 조망할 수 있는 도시 뷰의 넓은 창이 마련되어 있다. 실버와 화이트 톤이 어우러진 심플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호스트와 게스트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주방의 풍경은 스튜디오가 클라이언트와 함께 이곳에서 일어날 다양한 이벤트를 예상하며 기획했다. 단층이 아닌 2, 3층으로 공간을 분리해 각각 다른 분위기 속에서 모임의 성격에 따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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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4층 옥상 테라스에 다다른다. 도시산장의 가장 높은 층은 사용자를 위한 화장실 등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테라스에 이르는 계단은 이곳의 만남의 장소이자 포토존으로 활약하고 있다. 도심 속의 프라이빗한 공간, 도시산장2.0에서 목마른 감성을 채워줄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